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탈(Taal) 화산이 폭발하면서 전면폐쇄된 마닐라공항이 14일 운영 재개되면서 국제선을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는 "탈 화산의 불안정성이 수 개월에서 1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연구소는 일요일 폭발한 화산재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까지 떨어지자 탈 화산이 수시간 또는 수 일 내에 다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의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연구소 측은 탈 화산의 불안정성이 최대 1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과거 1911년·1954년 발생한 두 차례의 탈 화산 폭발 사례를 들었다.
1911년의 경우 폭발 기간이 3일로 비교적 짧았던 반면 1954년의 경우 최초 폭발 후 무려 7개월 간 화산 활동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도 추가 폭발 가능성에 긴장하며 대규모 군 병력을 투입, 주변 거주자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도 교민 안전을 위해 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해 급파하고 임시대피소 안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공항 활주로에 화산재가 쌓이면서 공항 운영을 중단한 마닐라공항 측도 이날 오전부터 국제선을 중심으로 가동을 재개했다. 매일경제신문이 마닐라항공의 국내·국제선 도착 상황을 확인한 결과 국내선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부분 운항 취소된 반면 국제선 항공편은 대부분 예정 스케줄대로 정상 도착하고 일부 항공편이 수 십분 지연도착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과 마닐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이날 오전부터 재개하는 한편 괌과 대양주 노선 등 항로 상 영향권에 있는 노선의 경우 화산재를 피해
한편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폭발 후 이튿날 오후까지 150여차례 지진이 계속됐다. 14일에도 수 십차례의 여진이 관측되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진은 이날 새벽 2시 5분에 발생한 것으로 진도 3.9를 기록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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