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류 허 중국 부총리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출처 = 로이터] |
로이터통신은 특히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타령을 하느라 시간을 끈 점을 꼽았다.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식 후 백악관 이스트룸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자신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의장으로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는데, 대통령 자신이 선호하는 '금리 인하'와 거리가 먼 인물을 치켜세워 시장 눈길을 끌었다.
↑ 15일(현지시간) 미·중 1단계 무역합의서명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엉뚱하게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케빈 와시 스탠퍼드 대 후버연구소 방문연구위원(2017년 당시 연준 의장 후보·전 연준 위원)을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다. [로이터 = 연합뉴스] |
후버연구소 방문연구위원(전 연준 위원)을 향해 "케빈, 왜 그때 좀더 그 일(의장직)을 강력히 희망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후 "케빈, 당신은 강력한 인물이다. 사실 나는 당신이 그 자리(연준의장)에 딱이라고 여겼고 당신이 의장이 됐더라면 내가 정말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등 유럽연합국가의 유로화 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에 불만을 표하면서 "케빈, 이 자리에 와줘서 고맙다. 당신만큼은 내 마음을 잘 알지 않느냐?"면서 현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와시 연구위원은 지난 2017년 당시 파월과 더불어 연준 희장직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퍼져나가 경제학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의아한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파월 현 연준의장이 기준금리를 많이 내리지 않는다면서 틈만 나면 파월 의장을 깎아내려왔다. 다만 이번 서명식에서 엉뚱하게 '매파'(금리 인상 선호자) 와시 위원을 치켜세웠는데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와시 위원을 '저금리맨(low rates guy)'으로 여긴 모양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와시 위원은 2008년 월스트리트발 글로벌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시절 연준 위원직을 맡으면서 '양적 완화(QE)'로 대표되는 당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기조를 앞장서서 비판한 인물이다. 당시 연준 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인물로 평가되기도 했다.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회의적이던 와시 위원은 당시 연준 정책 기조와 불협화음을 내다가 지난 2011년 2월 10일 연준 위원회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임기 2009~2017년)에게 사임한다는 편지를 보낸 후 사직했다. 당시 미국 CNBC방송을 진행하던 래리 커들로(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는 사임 소식에 대해 "와시는 정말 강력한 매파(hard money hawk)"라고 평한 바 있다. 앞서 2010년 11월 등 연준 통화정책회의(FOMC) 당시 회의록을 보면 와시 위원은 당시 벤 버냉키 의장(임기 2006~2013년)의 양적 완화 기조에 대해 고용과 생산활동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날을 세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 후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하면서 협상팀과 자신이 불러모은 주요 인사를 하나 하나 소개하는 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북한 비핵화 협상과 중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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