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80대 홍콩 남성이 탑승했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진 출처 = 교도통신·연합뉴스] |
일본 NHK는 3일 "후생노동성이 80대 홍콩 남성 확진자가 탔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을 상대로 발열체크 등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2일 홍콩 정부는 해당 여객선에 탑승했다가 홍콩에서 내린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의심 증상을 보이는 승객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최대한 속도감 있고 정중하게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검역 결과를 토대로 상륙을 허용할지 말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항해 홍콩, 가고시마 등을 경유했다. 홍콩 남성은 지난달 25일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요코하마에서 승선했고 홍콩에서 내린 뒤 2일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당 남성이 승선 전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한 상태였고 여객선에 묵는 동안 레스토랑과 사우나 같은 선내 시설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이 선내 승객들에게는 3일 오후 6시에야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승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감염자가 사용했던 시설들은 이날까지도 정상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내에는 수십 명의 검역관이 탑승해 승객과 승무원 전원의 건강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고령자 승객들이 저녁 수면시간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검역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승객 7명이 이상 증세를 호소 중이다. 검역 결과가 나오는 4일 저녁까지 모두가 격리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여객선이 요코하마에 정박하기 전인 1일 나하에 들러 1차 신종 코로나 검역을 실시했다. 하지만 검역을 마친 후 홍콩 남성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이례적으로 재검역을 하기로 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당초 4일 귀항 예정이었으나 탑승객이었던 홍콩 남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일정을 앞당겨 귀항했다.
한편 대규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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