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자를 2명 더 추가 보도했습니다. 이란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란은 지난 19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나흘 만에 중국 제외한 나라 중 사망자가 가장 많아졌습니다.
이란 보건부는 사망자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23일)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43명으로 집계하고, 785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 확진된 환자는 이란 내 '진원'으로 지목되는 곰(7명)을 비롯해 테헤란(4명), 북부 길란주와 마즈다런주(2명, 1명), 중부 마르카지주(1명)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 범위가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31일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중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는 선제적 조처를 했지만, 이달 19일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빠르게 확산하는 흐름입니다.
이란 내 코로나19의 감염 경로와 관련,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어제(23일) "역학조사 결과 19일 곰에서 처음 사망한 환자가 무역업에 종사하는 데 중국에 출장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마키 장관은 이 사망자가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귀국해 곰에서 최초 감염원이 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20개 주의 각급 학교에 한 주간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영화관, 박물관 문을 닫고 콘서트 공연, 축구 경기도 취소했습니다.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중에서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금지하고 정부가 지정한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은 인접국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과 항공편을 일시 차단했습니다.
이라크, 터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가 속속 이란과 통하는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닫았습니다.
이란 주변국은 시아파 중심국인 이란에 성지순례객의 왕복이 잦습니다.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 국적자를 포함해 이란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을 여행한 적 있는 자국민은
이라크, 쿠웨이트, 아르메니아의 국적항공사는 이란행 노선을 잠정 중단했고 쿠웨이트는 이란에서 오는 선박 입항도 막았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 성지 곰을 방문했던 레바논 여성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이란에서 온 노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