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공개하는 실시간 글로벌 코로나19 감염국가 현황. 왼쪽 확진자 순위별 국가를 보면 최근 미국, 독일, 프랑스에서 지역감염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동남아 국가 확진자 수를 앞서며 상위에 포진해 있다. |
그간 지역감염 확산 우려에도 완벽한 대응을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하게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33명의 신규 양성반응 사례가 쏟아졌다.
여기에 미국 내 최초로 감염 경로가 규명되지 않는 첫 지역감염 확진 사례까지 나오자 미국 금융시장은 팬더믹 공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 코로나19 공포로 27일(현지시간) 급락한 미국증시 3대 지수 |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1987년 포트폴리오 보험의 대규모 알고리즘 매매 등이 야기한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때보다 더 큰 역대 최대폭이다.
↑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7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3% 이상 급락해 장을 마쳤다. |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2.8%, S&P5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2.7% 각각 하락했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이날 42% 치솟으면서 39선을 돌파해 코로나19의 공포를 실감케 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3%대 낙폭을 기록하며 이탈리아에서 주변국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코로나19 팬더믹에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49% 하락한 6,796.40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3.19% 내린 12,367.46에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3.32% 내렸다.
이날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오후 7시 기준 38명에 달해 전날(18명)보다 무려 20명 더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에서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전날보다 최소 19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전날까지 독일 내 확진자(18명)를 단숨에 넘어선 규모다.
독일 벙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위한 일시적 채무 규정을 완화를 고려 중이다. 독일은 매년 연방정부의 신규채무를 GDP 대비 0.35%로 규정해놓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오는 5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 예정이었던 연례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F8'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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