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이탈리아에선 정오마다 박수를 치고 응원의 노래를 부르는 범국민적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에선 국경을 닫고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등 초강수 조치도 속속 발표됐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할아버지와 손녀는 뜨거운 박수를 치고, 여인은 노래를 부릅니다.
창문을 통해 윗집과 나누는 인사는 생소하기도,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내걸린 국기,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글귀가 적혔습니다.
- "가르바텔라 이웃들이여, 단결합시다! 모두 이겨냅시다!"
정부의 이동금지 명령으로 전 국민이 자가격리 신세가 된 이탈리아에선, 그제(13일)부터 이렇게 서로를 격려하자는 취지의 박수 갈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어제 하루 2,800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만 1천 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1,441명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안젤로 보렐리 / 이탈리아 코로나19 특별위원
- "확진자 중 7,680명이 자가격리 중이고 10%에 달하는 1,518명이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이 세계적 대유행의 중심지가 됐다며 우려했습니다.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 유럽 각국도 앞다퉈 초강수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불가리아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덴마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국경을 봉쇄하는가 하면, 프랑스는 전국의 음식점과 카페 등 모든 상점의 영업을 금지했습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의료환경의 편차가큰데다, 솅겐 조약으로 유럽 내 왕래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성 때문에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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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