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속한 코로나 확산을 감당할 수 없는 미국의 열악한 의료보험 시스템 한계가 부각될 수록 의료 복지를 강조하는 민주당이 더 인기를 얻게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사진은 오클라호마 주의 워리카 지역 허허벌판에 들어선 유일한 ... |
미국 뉴욕타임스(NYT) 신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대학 의료 전문가들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정' 분석 결과를 입수해 자국 내 코로나19감염자가 1억6000만~2억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는 20만~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병원 입원자는 240만~2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 보건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는 92만5000여명 수준이고, 증세가 심각한 중증 환자 수용인원은 10만 여명에 그친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이런 추정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여서 사실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앞서 지난 11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연방 의회 소속 브라이언 모나한 의원 주치의는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하다"면서도 "국내 감염자가 대략 7000만~1억5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0일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을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 주에서만 오는 5월 누적 환자 수가 6만4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7~10일 미국 방문 중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이번 주에 코로나 감염 여부 2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섰던 자신의 홍보 비서관이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시 브라질 방미단 중에 확진자가 총 3명으로 늘어나는 등 상호 감염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이자 남편 자레드 쿠슈너와 더불어 부부가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백악관 실세' 이방카 트럼프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7일 미국에서 이방카 고문과 행사를 하면서 가까운 곳에 기념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던 피터 더턴 호주 내무부 장관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자리를 함께 했던 트레이시 앤 마틴 뉴질랜드 내무부 장관은 이날 부로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만 이 자리에는 이방카 고문 외에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도 함께 했기 때문에 감염 의혹이 나온다고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주변 인물이 계속 위험에 노출된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7일 마러라고 행사에 대통령·부통령과 함께한 로나 롬니 맥다니엘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의심증세를 보여 진단에 들어갔고,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 트럼... |
애리조나,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4개 주는 오는 17일에 예정대로 대선 예비선거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줄줄이 연기 결정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대선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2일부터 하려던 네바다 주·콜로라도 주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취소했고,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오하이오 주 요청에 따라 10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려던 유세를 취소한 바 있다.
↑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일대 월마트에서 한 시민이 텅 빈 밀가루 등 가공식품 코너를 지나 걸어가고 있다./출처=현지 독자 제공 |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에서는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1분기에 2%포인트(p), 2분기에는 3%p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일대 월마트에서 화장지와 손소독제 등 위생품 코너가 텅 비어있는 모습/출처=현지 독자 제공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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