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이어 두 번째로 노인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양성판정이 나온 메릴랜드주 하워드카운티 내 로리언 엘크리지 시설 전경. 방역당국은 즉각 시설 통행을 금지하고 다른 입주자 및 직원들을 상대로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진 = 로리언 엘크리지 홈페이지] |
앞서 시애틀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져 고령 입주자 29명이 사망한 가운데 제2의 시애틀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방역당국은 하워드카운티 내 고급 요양시설인 로리언 엘크리지 입주자 한 명이 코로나 19 감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을 받은 입주자가 80대 여성으로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에 들어갔다.
로리언 엘크리지 측도 자체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가족과 지인들의 요양소 방문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의 발표가 전해지자 미국 사회는 공동거주시설 내 대규모 감염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노인요양소인 라이프케어센터에서는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뒤 다른 입주자와 시설직원들의 대량 감염이 확인됐다.
한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령의 사망자들이 속출하면서 최악의 집단시설 내 감염·사망 사태가 염려되고 있다. 사망자들은 54세부터 80대까지 중장년층으로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토요일 사망한 이 역시 70대 여성이었다.
↑ 코로나19 사태 관련 세계에사 가장 참혹한 노인요양소 내 집단감염 및 사망사고(16일 현재 29명 사망)가 발생한 미국 시애틀 인근 커클랜드 라이프케어센터 요양시설 모습. [사진 제공 = King5 TV] |
이와 관련해 하워드카운티 측은 이 시설 내 정확한 입주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로리언 엘크리지 측이 홈페이지에 올린 시설상황 소개를 보면 최대 64개의 룸이 가동되고 있었다. 하워드 카운티는 메릴랜드주에서도 가장 부촌에 해당하는 곳으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와 비슷한 미국 내 최상위 가계소득을 자랑하는 곳이다.
해당 시설은 워싱턴D.C. 내 백악관과도 약 30마일의 지근 거리여서 워싱턴D.C
다른 주들도 시애틀 요양소 참사 이후 노인요양시설에 마스크와 체온계를 비축하고 외부 방문자를 최소화하는 등 특별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미국 내 장기요양 시설 입주자는 약 2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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