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8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제한하는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금지됐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나가있는 김근희 기자 연결합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지금 김 기자가 머무는 캘리포니아주의 산호세도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곳 중 하나죠. 말그대로 자택으로 피해있으라는 건데 정확히 어떤 조치입니까?
【 기자 】
이미 이곳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자정부터 3주동안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먹을 것을 사거나 약국에 가는 등 규정된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는 3주 동안 집에만 머물고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이 셋째날 새벽인데, 저도 이번 조치 이후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마트와 식당을 제외하고는 일체 외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친구나 가족을 방문하는 것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학교도 쉬고 회사들도 재택근무로 전환됐고, 교회와 극장, 술집까지도 모두 문을 닫아서 외출해도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 질문 2 】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처벌까지 받는다는데 실제 단속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집밖으로 나가는 게 아예 불가능한 건가요?
【 기자 】
미 현지당국은 이번 조치가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른 것으로 위반할 경우 범죄로 간주되며 벌금이나 금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주택가에 살고 있어서인지 아직 직접적으로 제지를 받은 적은 없지만,
상업시설이 몰린 일부 지역에서는 식당이나 술집이 영업을 제대로 중단했는지 단속이 이뤄지고 있고, 경찰이 행인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국에서도 건강과 아이들을 고려해 다른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공원에서 산책하는 정도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사람들이 먹는 것은 어떻게 하나요? 외출이 제한되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금지됐다면서요?
【 기자 】
네, 이번 조치는 여러 사람이 실내 공간에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당연히 식당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식당이 텅 비어있지만 음식을 주문해서 포장을 해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저도 어제 저녁으로 집에서 가까운 인근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테이크아웃했는데요.
스타벅스 등 카페도 일시적으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질문 4 】
미국 현지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마트 사재기에 대한 우려도 있던데요?
【 기자 】
실제로 이곳에서는 한국처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마스크를 쓰면 오히려 심각하게 아픈 사람처럼 보일까봐 우려하는 시각도 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은 건데요.
그래도 최근 사태가 심각해져서 인지 주변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조금 늘어나긴 했습니다.
휴지 등 일부 품목에 대한 마트 사재기의 경우 자택 대피령이 길어지면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