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이동 제한 단속에 나선 모습. 봉쇄령에 따라 한 차에 2인 이상 탑승, 주말 다른 지역 여행이 금지된다. 스페인은 지난 26일(현지시간)오는 4월 11일까지 봉쇄령을 강화했다. 봉쇄령 위반 시 벌금형을 최대 60만 유로(약 8억원)부과한다는 조치도 냈다./출처=EFE·엘 콘피덴시알 |
스페인 내무부는 이전까지는 봉쇄령 위반자에 대해 100~600유로 정도의 벌금을 부과해왔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간)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1단계로 경찰이 이동 제한 등을 표시하기 위해 붙여놓은 테이프나 설치한 울타리를 훼손하는 경우 100~600유로, 2단계로 경찰에 저항하거나 신상 밝히기를 거부하는 경우 601~3만 유로, 3단계로 감염자가 침을 뱉는 식으로 공중 보건을 심각한 위험에 빠트리는 경우 3만1~60만 유로 벌금형이 적용된다.
체포·구금도 이뤄진다. 26일 세고비야 법원 치안담당 판사는 봉쇄령을 두 번 어기고 이를 제재하려는 경찰 얼굴에 침을 뱉은 한 남성에 대해 "일부러 남에게 피해를 주는 미개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구금형을 선고했다고 이날 현지 언론 엘 콘피덴시알이 전했다.
↑ 2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전세계 코로나19피해현황. 이날 부로 미국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해 발원지 중국과 유럽 최대 피해국 이탈리아를 제쳤으며,스페인은 보건부 발표 이후 피해가 추가됐다. |
경찰 폭행 부분보다 봉쇄령 위반에 따른 벌금이 더 많을 만큼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하다. 의료진 9400여명과 치안 유치에 동원된 군인·경찰 등 450여명도 집단 감염된 상태다. 27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스페인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 4858명으로 5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하루 사이 769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은 결과다. 확진자는 총 6만4059명으로 6만 명을 돌파했다. 전날보다 7800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은 결과다.
↑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우드랜드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띄엄띄엄 서 있는 모습./출처=스트레이트타임스 |
↑ 사우디 수도 리야드 중심가인 탈리아 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한 남성이 살만 빈 압둘라지즈 왕 얼굴이 그려진 벽을 지나가고 있다./출처=AFP·걸프뉴스 |
해당 남성은 국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인으로 코로나19감염 확진(양성) 판정을 받고도 장을 보러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아젤 인터뷰에서 "해당 남성은 체포돼 원격 조사를 받았으나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하지만 침 뱉기는 코로나19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행위라는 점을 알면서 그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법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사우디는 전국 봉쇄령을 시행하면서 저녁 7시 이후 시민 이동을 금지했다. 특히 수도 리야드와 이슬람 성지 메카·메디나 등 3개 지역에 대해서는 4시간 이른 오후 3시 이후 통금령이 적용된다. 사우디는 24일 부로 13개 지역 간 통행도 막았다.
↑ '집에 있으세요, 생명을 구하는 길입니다(Stay Home Save Lives)'를 내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코로나19확산을 줄이기 위해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25일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한국은 사우디처럼 이동제한이 있거나 유럽처럼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다. 다만 정부는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물릴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지방자치단체가 위반자를 법정 고발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제주도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유학생 딸이 제주도에 온 첫 날 20일 저녁부터 의심증세를 보였고 23일 오전 인근 병원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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