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개최가 취소된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축제 현장에서 인부들이 거대 조형물에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AP = 연합뉴스] |
CNN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관련 태스크포스(TF) 내부적으로 미국인들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높아졌으며 조만간 공식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열린 브리핑에서 일반 시민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람들이 그것을 원한다면 해로울 것은 없다. 그렇게 하라고 권하겠다"며 기존 정책에서 변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백악관 TF의 핵심멤버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보다 더 많은 대중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하자는 내용의 논의가 TF내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CDC가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유럽 정부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침에 따라 '의료진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국·일본·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집착을 보인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이른바 '마스크 착용국'의 감소세가 확연히 드러나자 부랴부랴 기존 정책 재고에 돌입했다.
↑ 미국 콜로라도주 코스트코 매장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장보기를 마친 시민들이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모습. 사진 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AP = 연합뉴스] |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유럽국가도 늘고 있다. 독일 튀링겐주의 도시 예나는 31일(현지시간)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및 체코, 슬로바키아에서도 일찍이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스라엘 시민 모두는 공공장소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완고하게 '마스크 무용론'을 주장해오던 WHO 역시 기존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났다. 테워드로스 아드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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