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해의 노르웨이 오일 산업 현장 [로이터 = 연합뉴스] |
파이낸셜타임스(FT) 2일(현지시간)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가 집계한 실직자는 지난달 10일 6만5000명에서 24일 29만1000명으로 2주간 4배 폭증했다. 전 국민 20명 중 1명(5%)이 코로나 여파로 일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지난 26일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미국의 1주일 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328만건(전체 인구의 1%)을 초라하게 만드는 최악의 실직 사태가 나타난 것이다.
경제 전망도 암울하다. 노르웨이 정부는 코로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올해 경제 규모가 1.5~7%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정부 지출과 개인 소득 감소로 입은 손실은 1960억 크로네(23조4572억원)로 추정된다. 이슬린 니보 산업통상부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싸움 속에 있다"고 했다.
↑ 노르웨이 오슬로의 피오르드 항구 선착장에 선적 컨테이너들이 놓여있다. [사진 출처 = 블룸버그] |
'꿈의 국가' 노르웨이가 휘청이는 건 천연 자원에 의존했던 경제 구조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르웨이는 유럽 최고의 자원 부국이다. 석유 수입이 GDP의 18%, 수출의 62%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에 따라 크게 휘청일 수 있는 경제 구조라는 뜻이다. 천연가스도 경제를 떠받치고 있어 2018년 기준 EU(유럽연합)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31%가 노르웨이산이었다. 코로나 펜데믹이 전 세계 공장을 '셧다운'시키자 노르웨이 경제도 '올스톱'하게 된 것이다.
크로네 환율은 연초보다 달러 대비 5분의 1 이상을 잃으며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초라한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노르웨이 누적 확진자는 이날 4877명, 사망자는 44명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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