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마저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됐다.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각)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오는 6월 27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0 투르 드 프랑스 대회'를 오는 8월 2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UCI는 연기 이유에 대해 "사이클계에서 투르 드 프랑스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 최고의 환경에서 치러지도록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투르 드 프랑스마저 미뤄짐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3대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가 모두 연기됐다.
5월 개막 예정이었던 이탈리아의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와 9월 개최를 앞두고 있었던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na)는 이미 올해 9월 말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미뤄졌다.
따라서 사이클 선수들에겐 체력 관리가 관건이 됐다.
오는 8월 29일 시작돼 3주간 지속하는 투르 드 프랑스 경기가 끝나면 일주일 후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레이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날씨가 추워지고 습도가 올라가 도로가 젖어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8월 말부터 연말까지 4개 대회를 연달아 소화해야 하므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UCI가 투르 드 사이클의 '취소'가 아니라 '연기'를 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왔다.
코로나19 확
BBC 역시 "UCI는 경제적인 이유로 연기를 택했지만, 8월이 돼도 대회를 치를 여건이 되지 않아 뒤늦게 취소해야 한다면 더 큰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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