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이 커진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행세를 하면서 소동을 일으키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이타마시(市)의 한 드럭스토어에서 50대 무직 남성이 점원에게 다가가 "나 코로나인데, 왜 정부는 나 같은 사람에게 (마스크를) 주지 않는 거야"라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던 이 남성은 마스크 품절 사태로 마음대로 살 수 없는 것에 화가 난 상태에서 가게 점원들에게 감염시키겠다는 말로 화풀이를 한 것입니다.
한 50대 남성이 달리던 전차 안에서 여성 승객에게 "코로나에 걸렸는데 옮겨주겠다"고 위협해 전동차를 정차시킨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체포된 후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거짓말을 했다"고 태연하게 진술했습니다.
지난 6일 마쓰에(松江) 시청에서는 한 60대 여성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왔다"고 주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가장해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지난 3월 이후 상점이나 역, 구청 등 일본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전문가들은 평소 주변에서 소외를 당해 무력감을 느끼던 사람들이 누구나 두려워하는 '코로나'라는 말을 흉기로 삼아 휘두르는 격이라고 진단합니다.
가게야먀 진스케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범죄정신병리학)는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한마디의 말로 사회에 불안감을 안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외출 자제 요구와 소득 감소 등에서 비롯되는 우울감이 공격적인 언동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범죄자 심리 전문
그는 코로나 확진자 행세를 하는 것은 나쁜 짓을 해서 세상이 어수선해지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일종의 '유쾌(愉快)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