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표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다음 달 18일(현지시간)께 자동차 제조공장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지만, 당장 판매 부진 등 여파로 유동성 확보가 다급한 상황에서 주주 배당금 지급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제공 = GM] |
배당 중단 선언은 업계를 가리지 않는다. 하루 전날인 27일에는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가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불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디비야 스리야데바라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부터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달 포드 자동차가 배당금 지불 중간을 선언한 후 GM도 같은 처지가 됐다. GM이 주주 배당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 회사가 파산 위기를 맞아 연방정부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후 12년 만의 일이다. 이후 2010년 10월 GM은 뉴욕 증시에 재상장하고 3년째인 2014년 1분기부터 배당을 재개했다.
앞서 15일에는 글로벌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가 "2020년 2분기(4~6월)를 포함해 당분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불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달 들어 크루즈선 관광 세계 1위 카니발 크루즈,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메리어트, 미국 대형 병원법인 HCA , 백화점 체인 콜스, 유명 카지노리조트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이 주주 배당을 중단키로 했다.
↑ 코로나판데믹 여파로 경영난이 부각되자 3월 말 이후 (시계방향 왼쪽부터) 보잉, 제너럴모터스(GM), 에스티로더,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 등이 줄줄이 주주 배당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제공 = 각 기업] |
'배당 지불 중단'은 아니지만 대폭 삭감을 발표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바핏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석유·셰일 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주주 배당금을 86%삭감하기로 했다. 코로나판데믹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벌어지는 식으로 유가 폭락세가 이어진 탓이다. 이런 사정 탓에 지난 15일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옥시덴탈로부터 현금 배당을 받는 대신 2억 달러 규모 보통 주를 발행받기로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유전관리업체 슐룸베르거도 최근 주주 배당금을 75% 줄이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 감산 등 이유로 회사 수입원이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금융투자업체 이베스코가 50%, 마케팅데이터정보분석업체 얼라이언스데이터가 67% 배당 축소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판데믹 상황에서는 '투자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배당금이 깎이는 경우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뉴욕 증시가 '2주간 네 번의 서킷브레이터 발동 사태'를 일으키며 주가가 바닥쳤던 3월 말에 비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오른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NYT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개별 기업 배당 변화를 알기 어려운데 배당 수익은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골드만 삭스는 코로나판데믹 여파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배당 수익이 25%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7~2009년 S&P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평균 배당 삭감률(29%)과 유사한 수준이이라고 NYT는 전했다. S&P500지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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