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북한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5억 달러를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죠.
미 연방법원이 미국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공개하도록 했는데, 29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미국 법원에서 북한으로부터 5억 달러 한화 6120억 원 배상 판결을 받은 오토 웜비어 씨 부모는 그동안 북한 자산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 인터뷰 : 프레드 웜비어 (지난해 11월)
-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인권침해에)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 내 동결된 북한자금 추적 과정에서 고객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에 막히자 법원에 요청서를 냈고, 결국 허가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북한 자금에 대한 정보를 웜비어 씨 부부에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드러난 북한 자금은 JP모건체이스에 1,757만 달러, 뉴욕멜론에 321만 달러, 웰스파고에 301만 달러로 총 2,379만 달러, 한화로 약 291억 원 규모입니다.
이들 자산을 압류하게 되면 실질적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특히 웜비어 부부는 지난해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소유권을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