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최근 발의한 코로나19 방역 법률이 싱가포르 방역법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지만 정작 나이지리아 당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8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의회가 내놓은 코로나19 대응 법안이 지난 1977년 제정된 싱가포르 방역법과 98%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관료주의와 늑장행정으로 악명높은 나이지리아 당국이 평소와는 달리 신속히 법안을 정리하고 발의한 점에 현지 언론들이 의문을 품었고, 이후 조사에 착수해 결국 표절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싱가포르 방역법에 등장하는 '싱가포르'라는 단어를 모두 '나이지리아'로 바꾸고, 법안 작성자 이름도 나이지리아 공무원 이름과 직함으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페미 그바자비아밀라 나이지리아 하원의장은 "의원들이 비슷한 정책 목표를 가진 타국 기존 법안을 찾아보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라며 표절 행각을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타임스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정권에서 발생한 표절 논란은 이뿐만이 아
부하리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취임사에서 "나는 모두에게 속하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58년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같은 발언을 먼저 한 것으로 드러나 표절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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