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의 명운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핵심 경합주가 가를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선거전문 사이트인 '270투윈'의 분석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538명의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가운데 민주당은 232명, 공화당은 204명을 사실상 미리 확보한 채 경합주 승부에 돌입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숫자를 합한 수치다. 미국은 50개주 가운데 네브라스카와 메인을 제외한 48개주에서 1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해당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독특한 선거방식을 갖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양당이 사활을 거는 핵심 '배틀필드'는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펜실베이니아(20명), 애리조나(11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플로리다(29명) 등 6곳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8.8%인 101명이 달려 있다. 승리를 위한 과반 270명에 38명이 부족한 민주당에게는 대략 5개의 필승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곳을 석권하면 46명을 가져가 승리한다. 이들 3개주는 4년 전 공화당이 이겼지만 표차가 1%포인트에도 못 미쳤다. 또 3곳 중 위스콘신을 내주더라도 애리조나에서 이기면 역시 승리한다. 또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2곳에서 이기고 네브라스카 2구역과 메인 2구역을 따내면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다.
이 밖에 '미시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조합과 '플로리다+1개주' 조합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또 과거 대표적 경합주였던 오하이오주, 아이오와주 등은 공화당에 기울었다는 평가다. 승리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보면 민주당은 14개 조합, 공화당도 12개 조합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예상이 힘들 수밖에 없다.
미국 유권자 가운데 유색인종 비중이 늘고 젊은 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한 것은 민주당에 유리한 요인이다. 재작년 중간선거에서 확인된 것처럼 백인 여성과 교외지역 거주자 표심도 민주당에 다소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백인 남성, 특히 저학력 계층은 여전히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핵심 경합주 가운데 러스트벨트 지역은 특히 백인 저학력 남성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주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표를 지키고 백인 남성 표를 흡수하는 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리가 실제로 먹혀들면 민주당에게도 승리할 기회는 남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과 우편투표 확대 여부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투표율 제고를 위해 우편투표를 전면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경합주인 미시간주 주정부가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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