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UC)가 그동안 채택해온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나 대학입학학력고사(ACT) 점수를 폐지하고, 독자적인 입학시험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SAT, ACT의 비싼 준비 비용 논란에 따른 것으로,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UC 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4년내 독자적인 입학시험을 개발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따라 UC는 향후 5년에 걸쳐 입시에서 SAT와 ACT 점수를 폐지해나가게 된다. 학교 측은 "그동안의 대입 시험은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며 "이제 입시를 개혁할 때"라고 이번 조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UC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양대 대입시험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그동안 SAT와 ACT는 비싼 시험 준비 비용으로 소외 계층에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학생과 단체가 모여 UC를 상대로 SAT와 ACT 점수가 소수인종과 저소득층 지원자들을 차별한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대입시험은 인종적으로 볼때 백인 학생들에 비해 소수인종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낮았는데, 비용 문제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그 결과 최근 몇 년간 1000개 이상의 대학이 입시에서 SAT와 ACT 점수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U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주립 종합대학군(群)으로, 10개 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10개 캠퍼스는 UCLA로 많이 알려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UC버클리, UC데이비스, UC샌디에이고, UC산타바바라, UC어바인, UC산타크루스, UC리버사이드, UC샌프란시스코, UC머시드 등이다.
이러한 규모의 UC가 이번 결정을 내린만큼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WSJ은 "지난해 UC에는 미국내 11만6000명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17만6000명이 지원했다"며 "이번 결정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대학 입시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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