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으로 256조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보험사 AIG가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지급된 보너스를 회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넘겼던 AIG가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AIG 임직원의 보너스 수령액은 총 7천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억 원이고, 1인당 28억 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만 22명에 달합니다.
특히 회사에 남는 조건으로 주는 '잔류 보너스'를 백만 달러 씩이나 받고도 회사를 그만둔 임직원이 11명이나 돼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핵심 인력을 유지하려면 보너스 지급이 필요하다던 AIG 측의 명분이 무색해진 겁니다.
AIG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는 과세를 통해 보너스를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척 슈머 / 미국 상원의원
- "보너스에 세금을 매겨서라도 전액 환수할 것입니다. 꼴사나운 보너스를 받은 사람들에게 경고하건대, 스스로 돌려주지 않으면 우리가 환수할 것입니다. "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AIG를 직설적으로 비난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무책임과 탐욕으로 금융위기를 맞은 기업이 어떻게 추가로 보너스를 받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사법당국도 이번 사태가 사기 혐의에 해당하는지 수사하겠다며 AIG에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의 명단과 지급 근거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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