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미주 한인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
무차별적인 '심야 약탈'이 늘면서 한인사회도 덩달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46살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졌다.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접한 분노한 주민들은 곧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 시위대가 흩어지고 일부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졌다. 한인 사회의 피해가 처음 발생한 곳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다.
미국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에서 아시안·멕시칸 퓨전 레스토랑 '서울 타코'를 운영하는 재미교포 데이비드 최도 지난 달 31일 밤 폭력 시위대의 약탈을 피할 수 없었다.
식당일 털린 사실을 안 데이비드 최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 약탈을 당했다고 사실과 함께 남긴 글이 미국 누리꾼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데이비드 최는 "시카고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4년째 되는 날인 오늘밤 가게가 약탈당했다"면서도 "그들의 분노를 비난하지는 않으며, 이게 좌절을 드러낼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는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는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면서 "내 식당의 모든 것은 바꿀 수 있지만, 흑인 사회와 소수자 사회 구성원들의 생명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들이 무분별하게 스러지고, 그것도 너무나 주기적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진짜 문제"라면서 "우린 치우고 또 하루를 살며, 이겨낼 것이다. 이 사안의 큰 그림을 보자"고 시위자들을 위로했다.
데이비드
한편, 폭력적인 항의 시위는 지난 주말 정점을 찍고 조금씩 진정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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