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현지시간으로 오늘(18일) 북한에 관해 중국과 협력할 방법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중국과 협력에 관해 북한은 명백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전날까지 진행한 1박2일 하와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하와이 회담에는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참석해 대북 대응책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속에 북한의 대남 압박 강화로 남북관계가 급랭하자 미국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활용해 남북 및 북미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제재 이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이번 하와이 회담에서 중국이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을 약속했지만, 중국의 태도가 허심탄회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미국이 실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개최돼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었는지는 향후 몇 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한 뒤 중국이 무역합의 이행을 매우 분명히 약속했다면서 중국이 협력적 파트너일지는 무역 분야가 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중 관계를 악화 상태로 몰아넣은 다른 논쟁 사안에는 거의 진전의 신호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중국해, 홍콩 문제 등에서 최근 중국의 행동이 건설적이지 않았다면서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계획을 재고하길 바란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 측이 이번 회동 중 대중국 위구르인권법 서명 등 미국의 행동에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 "한쪽으로 치우쳤고 소리가 크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에서 코로나19 관련 자료와 정보를
또 폼페이오 장관은 핵무기 통제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이 내년 2월 만료되는 것과 관련, 중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이 협정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스틸웰 차관보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