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집회가 3개월여 만에 재개된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 실제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6200여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자 K팝 팬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온라인 상에서 총공세에 나섰다는 사실이 CNN과 NYT등 다수 외신들로부터 전해져 큰 주목을 받았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시각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회가 흥행에 참패한 원인이 K팝 팬과 틱톡 유저 '단 하나'라고 보는 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WP는 "이 현상이 SNS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마치 '말 전하기 게임'에서처럼 내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태초반 '이들의 단체행동이 트럼프 캠프가 참석자 규모를 과대평가하도록 만들었다'던 내용은 '집회가 그렇게 실패한 것은 순전히 이들 덕분'이라는 메시지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전자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후자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 '텅 빈 유세장 2층' 오클라호마주 털사시 소방당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개최장소였던 BOK센터에 6200명이 채 안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
3년 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막말 공격을 당해 '앙숙 관계'로 유명한 MSNBC 방송프로그램 '모닝 조'의 진행자 조 스카버러도 "사람들이 집회에 가지 않은 것은 그냥 그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열정이 식었고 코로나19 확진이 늘고 있다. 캠프 측이 기대치를 높여 스스로 부끄럽게 만든 것 뿐"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 측은 즉각 입장문을 발표해 "틱톡 유저와 K팝 팬들에 대해 희희낙락거리며 글을 쓴 기자들이 프로페셔널답지 않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가 등록자들은 휴대폰 번호로 인증까지 거친 사람들을 의미하며 캠프에서는 수시로 가짜번호를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 기반의 사회적 목소리
[고보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