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백악관 의사결정 과정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될 때까지 '공식적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고 관저에서 전화로 업무보는 시간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되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백악관 내 일이 돌아가는 방식을 평가해보니 '기능장애'(dysfunctionality)가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 의사결정 과정을 소개한 장의 제목을 '혼란도 삶의 한 방식'이라고 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중남미 불법이민 대응책을 결정하는 과정이 '난장판'(shambles)이었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5월 9일 이민 관련 각료 회의에서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장관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멕시코와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과 관련해 부처의 입장을 보고했다.
세션스 장관이 보고를 마치고 닐슨 장관이 보고를 시작했을 즈음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폐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닐슨 장관이 국경폐쇄 시 국토안보부가 겪을 어려움을 조목조목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중간에 자르면서 "당신이 틀렸다. 국경을 닫지 못할 경우는 결코 없다"고 소리쳤다.
이후 존 켈리 비서실장이 닐슨 장관 편을 들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켈리 실장이 "우리는 법무장관이 불법으로 규정한 일을 해서 이민자들을 돌려보내려고 한다"고 지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불법이민)로 대통령에 선출됐는데, 이제 (다시)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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