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항구 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5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폭발의 강도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20% 이상으로 분석된 가운데, 레바논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 결과를 5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레바논 보건부는 베이루트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는 5천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루트 주지사는 피해액이 우리 돈 약 17조 8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창고 관리자들에 대한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사마드 / 레바논 공보장관
- "군 당국은 3천 톤의 질산암모늄 보관 관리자들에 대해 가택연금을 명령했습니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폭발 참사 조사 결과를 닷새 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중 불똥이 화학물질에 옮겨 붙었다고 전한 현지 언론은, 이번 폭발 규모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충격파의 20∼30%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 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이 이번 사고 여파로 연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은 레바논의 친이란 군사조직인 헤즈볼라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암모니아 탱크를 활용해 핵폭발에 준하는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이스라엘의 하이파 항구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즈볼라 측은 테러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공격으로 규정했던 트럼프 미 대통령도 '사고였다고 믿는다'는 에스퍼 국방장관의 입장을 기자가 언급하자 한발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에스퍼 장관이 그렇게 들었다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였다는 의견과 폭발물이었다는 분석, 둘 다 들었습니다. 폭발이었음은 분명하죠."
다만,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테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