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하루 동안 1천568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9일 보도했습니다.
전날(1천606명)과 지난달 31일(1천58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입니다.
요일별 편차를 없애도록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7월 5∼11일은 1천970명이었는데 같은 달 12∼18일은 3천332명, 19∼25일은 4천916명, 7월 26일∼8월 1일은 8천95명, 이달 2∼8일은 9천546명이었습니다.
주당 신규 확진자 수가 4주 사이에 약 4.8배로 확대한 것입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우선시하기보다는 감염과 경제 활성화를 병행하는 정책을 선택한 것과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가 늘어난 것이 확진자 증가 속도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는 "감염 예방과 양립하면서 사회·경제활동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강행 중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도쿄를 고투 트래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감염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확산 중입니다.
8일 신규확진자는 오사카부(大阪府) 178명, 아이치(愛知)현 177명, 후쿠오카(福岡)현 150명을 기록하는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큰 폭으로 늘었고 휴양지로 인기가 많은 오키나와(沖繩)현에서도 8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8일부터 많은 기업이 연휴를 시작한 가운데 도쿄도(東京都), 아오모리(靑森)현 등은 귀성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지사는 고투 트래블도 실시하는 상황에서 연휴 귀성 자체는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등 지자체별 대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휴 중 여행이나 고향 방문 과정에서 감염자
PCR 검사는 실적은 이달 6일 2만5천224건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앞서 긴급사태가 선언돼 있을 때 하루 1만명 미만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전국에서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PCR 검사가 하루에 약 5만2천건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