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발효 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자신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하버드대에 다니니던 자녀를 급거 귀국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홍콩의 탐사전문 매체 '팩트와이어'와 반중 성향 매체인 '더 스탠더드' 보도를 종합하면 캐리 람 장관의 아들 조슈아 램(26)이 하버드대에서 수학 박사과정을 밟는 도중 최근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들 매체가 보스턴에 위치한 조슈아 램의 거주지 임대인과 접촉한 결과 조슈아 램은 7월 25일 이후 보스턴 주거지에서 종적을 감춘 상태다.
또한 조슈아 램은 보스턴에서 사라지기 전 자신의 룸메이트에게 "가족 비상사태로 홍콩에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체들은 조슈아 램이 자신의 어머니인 캐리 람 장관의 급거 귀국 지시를 받고 홍콩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 재무부에 의해 홍콩의 대중국 자치를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자유권을 억압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국외 자산 동결 조치를 중심으로 하는 당시 미국의 제재를 두고 캐리 람 장관은 "미국의 야만적 행태에 대해 아무런 위협감을 느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하버드대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을 사전에 귀국시켰을 경우 캐리 람 장관 스스로 미국발 제재 가능성
이들 매체는 미국에서 행적이 사라진 그의 아들이 홍콩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와 관련해 홍콩 데이팅앱(범블)에서 그가 지난 30일 도심 몽콕 지역에서 위치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