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선 수백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약탈을 벌이는 등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황당하게도 경찰이 흑인을 살해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시 당국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이번 사건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의 최대 번화가인 '매그니피선트 마일'.
깨진 상점 유리 사이로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물건을 집어들고 나오는데, 모두 훔친 겁니다.
일부는 혼자 들기 버거울 정도의 물품을 실어나르고, 훔친 옷가지를 들고 뛰거나 차에 싣기 바쁩니다.
약탈자들과 도망가는 이들로 거리는 무법천지가 됐고, 차량통행은 마비됐습니다.
▶ 인터뷰 : 킴 폭스 / 쿡 카운티 검사장
- "어젯밤 사태는 평화 시위나 정당한 분노의 연장 선상이 아니었습니다. 노골적 범죄 행위였습니다."
시카고 경찰 측은 남부 지역에서 경찰이 십대 흑인을 살해했다는 잘못된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면서 폭동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 9일 밤부터 시작된 폭동과 약탈은 10일 새벽 4시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프리맨 / 인근 주민
- "20년간 이 동네에 살았는데, 이제는 무서워서 걸어다니지도 못하겠습니다."
폭동 진압을 위해 경찰관 400여 명이 동원돼 총격전까지 벌이면서 2명이 총상을 입고 1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