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출신 나발니가 20일(현지시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었다.
나발니는 비행기 탑승 전 차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측 키라 야르?슈 대변인은 "그가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성 물질이 들어있던 것으로 생간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의료진은 "뜨거운 액체를 통해 독이 빨리 흡수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푸틴을 비판하고 반(反)정부 움직임을 이끌어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정권의 부패와 정경유착을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나발니는 현재 시베리아 중남부 도시 옴스크의 한 응급 병원에 있다.
타스 통신은 이날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나발니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은 이번만이 아니다.
작년 7월 그는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됐는데 구치소에서 화학물질에 중독돼 발작을 일으켰다.
당시 나발니의 변호인은 "구치소에 수감된 5명이 모두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나발니만 발작을 일으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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