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또 한차례 충돌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과 화상회의로 만난 미국과 중국이 설전을 벌인 건데요.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와 홍콩에서의 중국 패권을 견제하려는 미국에 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내정간섭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미국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화상으로 치러진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은 홍콩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과 민주화 운동 학생 탄압 등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왕이 부장은 "동아시아정상회의는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곳이 아니며 타국의 정치 제도를 공격하는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미국이야말로 정치적 필요에 따라 남중국해 군사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10일) 열린 미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과 맞서는 데 미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또 한번 중국을 몰아붙였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중국공산당이 우리와 우리 국민들을 짓밟게 놔두지 맙시다. 자신을 가지세요, 미국이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함께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중국인 천 여 명의 비자를 취소했습니다.
중국 군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취소 이유인데, 중국 외교부가 "양국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