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불법 선거 논란 속에서 비공개 취임식을 마친 알렉산드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은 미 국무부가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달 9일 치른 벨라루스의 대통령 선거는 '사기극'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미 정부는 벨라루스의 대선이 자유롭거나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발표된 결과 역시 가짜이며 법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월 민스크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이번 만남은)양국 관계 개선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위한 확실한 첫걸음"이라고 총평한 데 비하면 180도 바뀐 태도다.
1994년부터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80% 이상의 득
이 때문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개표조작 등 부정투표 논란에 휩싸여 야권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졌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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