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대학생들은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게 원칙인데요.
지난 8월 말 개강했지만 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밖 출입을 제한하면서 3천 7백만 명의 대학생들이 학교에 고립됐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단체로 "봉쇄를 풀어달라"며 절규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깊은 밤 중국 시안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크게 소리칩니다.
"봉쇄를 풀어라! 봉쇄를 풀어라!"
허페이의 한 대학에서도 같은 외침이 30분 넘게 들립니다.
"기숙사를 옮겨달라! 기숙사를 옮겨달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밖 출입을 제한하라는 교육 당국 지침으로 고립된 전국 대학생들이 일제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겁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약 3천7백만 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이 학교 안에 갇혔습니다.」
지난 8월 말 개강했지만 당국의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은 외부 음식을 담장 넘어 조달하고 있고, 택배도 제대로 받지 못해 일부 학교 앞에선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 인터뷰 : 시안외대 학생
- "학생은 외부에서 상품을 못삽니다. 그래서 교내 시장 제품 가격이 모두 올랐습니다. 교내 봉쇄로 인해 택배 수령지로 갈 수도 없습니다."
학생들은 가족 면회뿐 아니라 외부 시험 응시까지 불허됐지만, 교직원들은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 인터뷰 : 시안외대 관계자
- "가을 겨울은 바이러스 위험이 큰 계절입니다.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도 봉쇄를 풀 방법이 없습니다."
「SNS에 봉쇄 해제 외침 영상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자 」당국은 부랴부랴 외출 제한 완화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는 여전히 봉쇄 조치가 풀리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