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공공장소에서 처음 세워지는 흑인 여성 동상의 주인공은 노예제 재확산을 위해 맞서 싸운 설리티드(Solitude)가 됐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날 설리티드의 이름을 딴 공원이 문을 열었고, 여기에는 설리티드 동상이 세웠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파리는 공원을 그녀에게 헌정함으로써 노예제에 저항한 설리티드를 기릴 것"이라며 "파리 공공장소에서는 처음으로 흑인 여성인 그녀의 동상을 세움으로써 그녀의 싸움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크 마르시알 부시장도 "설리티드는 공화국 가치의 수호자이자 헌신적인 여성"이라며 "모두의 자유와 노예제 재확산을 막기 위해 싸웠다"고 평가했다.
설리티드는 19세기 초 카리브해 지역 프랑스 영토인 과들루프(Guadeloupe) 섬에서 노예제 반대를 주장하다가 목숨을 잃은 여성이다. 프랑스는 1794년 노예제를 철폐했지만 당시 나폴레옹의 군대가 1802년 과들루프에 보내진 뒤 노예제 관습이 다시 살아났다. 이에 과들루프에서 노예 출신 많은 흑인 여성들이 저항했고, 설리티드도 그중 한명이었다. 설리티드는 흑인 노예였던 여성과 프랑스 선원 출신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부에서는 백인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를 성폭행해 설리티드가 태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다. 설리티드는 노예제 반대 운동을 하다가 체포됐고, 배 속의 아기를 출산한 지 하루만인 1802년 11월 29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미국에서 시작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여파로 인종차별 반대, 경찰 폭력 규탄 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과거 식민지 시대 인종차별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반 인종차별 활동가들은 지난 7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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