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불과 한 달 남짓 남겨 놓고 터진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이 미국 정가를 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장남까지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형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논란은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불이 붙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2016년과 17년에 각각 낸 소득세가 고작 750달러, 우리 돈 88만 원에 그쳤고, 심지어 당선 이전 15년 가운데 10년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년간 9,500만 달러의 세금을 냈는데, 무려 7,300만 달러를 되돌려받은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실제로 세금을 냈습니다. 제 세금이 환급되는걸 보면 알 수 있겠죠. 그것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감사받고 있습니다. 국세청에서 저를 잘 대우해주지 않습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방송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주니어 / 트럼프 대통령 장남
- "뉴욕타임스가 토론 전날 바이든에게 공격 거리를 제공하려고 의도적으로 몇 가지를 내놓은 겁니다. 그들의 시선을 끄는 발언 한두 가지요. 이건 게임이에요."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승기를 잡은 듯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을 조롱하는 영상을 만들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소속 펠로시 하원의장도 대통령의 부채는 안보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 의장
- "트럼프 대통령은 4억 달러 넘는 빚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에게요? 여러 나라에요? 이들이 어떤 지렛대를 갖게 될까요. 저는 이것이 국가안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의 납세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 대선후보 첫 TV토론회가 내일 열리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이어 트럼프 탈세 논란이 TV토론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