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 불복 선언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도록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는 상황에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현직 대통령의 선거결과 불복 선언은 초유의 사태로, 선거인단 16명이 걸려 있는 조지아주의 개표 결과를 앞두고 이뤄졌다. 현재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수 시간 뒤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지르면 선거인단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 새 미국 대통령이 된다. 현재 조지아주는 개표결가 98%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98.4%)과 바이든 후보(98.3%) 간 표 차이가 3500여표에 불과하다.
조지아주 개표 결과가 수 시간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는 취지의 불복 선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이 나오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즉각 우려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정계 거목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모든 표를 집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며 "모든 표들은 개표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우리 헌
불복 선언 직전에는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에서 공화당 쪽 선대본부장이었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개표 완료 후에 문제 제기할 수 있겠지만 최초 개표 자체를 중단하라는 소송은 무리"라고 우려를 표출했다.
[이재철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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