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알린 대국민 연설에서 선보인 흰색 정장과 관련한 메시지에 관심을 모았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당선인은 전날 연설에 입고 나온 흰색 바지 정장과 미국 국기 배지에 대해 "여성 참정권 운동과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를 상징하는 색이다. 영미권의 여성 정치인들은 중요 행사 때 흰색 옷을 입고 나오는데 이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흰옷을 입은 데서 유래한 전통이자 '드레스 코드'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국정연설을 할 때 흰 정장을 입고 나왔다. 다만 지난 2018년엔 성폭력 피해자를 지지하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전당대회 수락 연설 때 흰색 정장을 입었고, 푸시 보 블라우스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파워 액세서리'
해리스 당선인은 전날 연설에서 "나는 이 직책(부통령)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오늘 밤을 지켜보는 모든 소녀는 이곳이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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