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총리 집권의 일등 공신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회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8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해 이날 저녁 니카이 간사장을 만났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내각 출범의 산파역을 맡은 인물로 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비롯한 양국관계 현안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박 원장은 방일 기간 중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해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을 비롯한 일본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각정보관은 한국의 국정원장에 해당한다. 박 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박 원장 방일과 관련해 "북한 문제 등 국제정세와 함께 강제징용 문제로 대립하는 한일관계도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살 터울인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20년간 인연을 이여가며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 1999년 각각 문화부장관과 운수상(현 국토교통상)으로 만났다. 이후 박 원장이 수감됐을 때 니카이 간사장이 직접 자필 편지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 박 원장의 부인상엔 니카이 간사장이 아들을 대신 보내 조문하기도 했다.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해 8월에도 당시 무소속이던 박 원장은 국회의장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간사장 등과 한일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박 원장의 방일에 이어 오는 12~14일에는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속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한일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한일의원연맹 측은 주요 정당 대표들 면담 외에 스가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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