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전격 경질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닷새 전 인터뷰에서 자신은 '예스맨'이 아니라는 취지의 항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11·3 미 대선 이후인 지난 4일 '밀리터리 타임스'와 인터뷰를 했고, 그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발표한 이 날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경질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돼온 가운데 에스퍼 장관은 자신의 거취를 예고라도 한 듯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항명'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을 선택했으며 자신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예스맨'으로 꼽히며 '예스퍼'(Yes-per)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초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대한 군(軍) 동원을 반대하는 공개 항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습니다.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그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인터뷰에서 "결국은 내가 얘기했듯이 싸움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나는 무엇에 대해서도 싸울 수 있고, 큰 싸움을 할 수 있다. 그것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냐하면?"이라면서 "누군가 내 후임으로 오겠지? 진짜 '예스맨'일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신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나의 좌절은 내가 여기 앉아서 '음, 18명의 국무위원. 누구보다 더 반발한 사람이 있는가? 반발한 또 다른 장관의 이름을 대봐라'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과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결코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으며, 장관직을 지속해서 수행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언젠가는 해고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