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 3상에서 90%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자신들이 잘한 덕'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단 한 푼의 재정 지원도 하지 않고 제약사의 공을 가로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본인 트위터에 화이자의 백신 효과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주식 시장은 크게 뛰고 있고, 백신은 곧 나올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트윗에선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향후 4년간 백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고, FDA 승인도 빨리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썼다. 백악관의 코로나 대책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민관 협력 덕분에 화이자의 백신이 90% 효과를 냈다고 발표할 수 있었다"고 썼다. 이들 기업이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건 트럼프 행정부 덕택이라고 생색을 낸 것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 백신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한 집중 지원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운영 중이지만, 이들 기업은 수혜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화이자가 백신 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1억 회분을 20억달러에 대량 구입한다는 데 합의했을 뿐이다.
정작 자금 지원을 한 건 독일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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