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악화로 일본 대학 졸업반 학생들 취업률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 등 일본 정부 조사에서 4년제 대학 졸업반 학생 중 10월 1일 시점에 취업을 확정한 비율이 69.8%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7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났던 지난 2009년(7.4%포인트 하락)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폭의 하락이다. 문과생의 경우 취업률이 68.8%로 전년에 비해 7.5%포인트 감소해 이과생 75.4%(4.8%포인트 하락)에 비해서 낙폭이 더 컸다.
2~3년제 단기대학이나 전문대학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률은 각각 13.5%포인트와 14.9%포인트 떨어진 27.1%와 45.5%를 기록했다. 단기대학과 전문대학 취업률 하락폭은 모두 역대 최대폭이다. 일본의 대학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률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높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이후 5년간 전국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62.6~64.5%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일본의 대졸 취업률이 하락한 것은 5년만이다. 코로나19 영향이 큰 업종들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지난 4월 1일 시점에 취업률이 98%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7년 최고를 기록한바 있다. 후생노동성은 "취업설명회 등이 중단되면서 취업자들이 관련 정보를 구하기 어려워진 것도 취업률 하락의 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17일에도 하룻동안 신규확진자가 1699명 증가하는 등 3차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NHK는 8월초의 2차 확산에 비해서 이번 3차 확산의 1일 확진자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확진자 중에선 60대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17%로 2차 확산때의 8%에 비해 배 이상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증환자수 17일 현재 272명으로 역
확진자가 늘면서 도쿄에서는 경계수위를 기존 3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에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도에서 심야 영업시간을 다시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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