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해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선거인단 투표로 공식 확정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4년 더!", "100년 더"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선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참가자는 대부분 백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빨간 모자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석했다. 하지만 참석자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위를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수천 명이 워싱턴DC에 모여 선거 결과를 훔치려는 시도를 막으려 하다니 대단하다!"라며 "집회가 열리는지 몰랐지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올렸다.
이날 진행된 시위는 밤이 되면서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남성 우월주의 우파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와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였다. WP는 4명이 흉기에 찔려 병원에 실렸고, 이들은 중태에 빠졌다고 소방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abc뉴스는 이날 시위 현장에서 한 명은 총탄에 맞아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오후 9시 현재 경찰관 위협과 폭동 등으로 23명이 체포됐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생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는 지난달 14일 이후 두 번째로 열린 대규모 집회다. 하지만 이날 참석 규모는 첫 번째보다 적어 보였다고 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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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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