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새해맞이 행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매년 마지막 순간에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리는 '타임스스퀘어 볼드롭' 행사를 올해에는 일반 시민들이 현장에서 지켜볼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으로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원타임스스퀘어 빌딩 꼭대기에서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지름 12피트(3.7m)에 3만2천256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이뤄진 무게 5.4톤의 대형 크리스털 볼을 천천히 떨어뜨리는 이 행사를 지켜보려고 매년 수십만 명이 타임스스퀘어로 운집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미리 초대받은 최일선 필수 업종 근로자와 그 가족 40여 명만 현장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공공병원 소아과 의사,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피자 배달원, 출퇴근용 페리 운영자 등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내일(31일) 오후 3시부터 행사장 주변의 보행자 통행을 금지해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도 TV 중계방송이나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만 볼드롭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맞이 볼드롭이 이런 어색한 모습으로 진행되는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NYT가 전했습니다.
1904년 당시 새로 지은 뉴욕타임스 사옥(현 원타임스스퀘어)을 밝힌 신년 축하 불꽃놀이를 보러 수십만 명이 운집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이 행사는 1907년부터 대형 공을 떨어뜨리는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1943년을 제외하면 취소된 적이 없습니다.
행사 분위기와 규모도 예년과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작년 볼드롭 전 방탄소년단(BTS) 등이 라이브 무대에 올라 신년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거의 디스코 디바인 글로리아 게이너가 시청자들을 향해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부를 예정입니다. 이 노래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역주행한 곡입니다.
올해 행사는 타임스스퀘어
행사 공동 주최자인 제프 스트로스는 "우리는 마스크를 쓴 타임스스퀘어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