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얀마 군사정부가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했다는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징역 3년 형 선고가 가능한 기소인데, 수치 고문의 정치적 재기를 막으려는 꼼수로 보입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얀마 경찰이 어제 수치 고문을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이를 허가 없이 썼다는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군부가 장악한 법원은 기소에 따라 경찰이 수치 고문을 오는 15일까지 구금할 수 있게 했는데, 유죄판결 시 최장 징역 3년 형 선고가 가능합니다.
군부가 1년간의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할 때 올해 75세인 수치 고문의 정치 복귀를 막으려고 미리 손을 쓴 겁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부하들은 그제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자마자 수치 고문 집을 뒤져 옭아맬 수 있는 혐의부터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래리 재건 / 미얀마 문제 전문가
- "비교적 사소한 범죄지만 불행하게도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1년 뒤 총선이 열릴 때 출마할 수 없을 겁니다."
수치 고문은 군부가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구금됐고,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군사정부가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 의원들의 구금을 해제하고 24시간 안에 네피도를 떠나라고 지시한 가운데, 쿠데타 불복종을 뜻하는 의료진과 시민들의 '소음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