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검정 코뿔소를 헬기를 이용해 안전지대로 이송할 때 거꾸로 매다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넬 수의과대 연구팀은 나미비아 정부의 의뢰를 받아 2015년부터 무게가 1천770∼2천720 파운드(약 802∼1천233㎏)인 코뿔소 12마리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다리를 묶어 거꾸로 매다는 방식과 들것에 옆으로 눕혀 고정한 뒤 옮기는 방식을 비교한 것입니다.
그 결과 연구팀의 예상과는 달리 거꾸로 매달았을 때 혈중 산소 수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척추가 펴져 기도가 개방된 덕분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반면 옆으로 눕히면 호흡기관에서 숨쉬기에 관여하지 않는 공간인 '사강'이 더 커져 혈중 산소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뿔소를 이송할 경우 모르핀보다 1천 배나 강력한 마취진정제를 투여해 기본적으로 혈중 산소 수치가 떨어지는데, 이런 이송방식의 차이는 코뿔소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들것에 옆으로 눕혀 고정하는 데는 30분가량 소요되지만, 다리를 묶어 거꾸로 매다는 것은 몇 분 만에 가능해 마
또 코뿔소 공중이송에 동원되는 헬기 2대의 현지 사용료가 시간당 4천 달러(약 450만 원)여서 거꾸로 매달아 빨리 이송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길입니다.
한편 아프리카 검정 코뿔소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1990년대 중반 2천354마리로 98% 감소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