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치의 병'이라 불리던 에이즈를 예방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백신 임상시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예방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0여 년 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사상 처음으로 예방 효과가 일부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6년 태국에서 1만 6,4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구에서 백신이 에이즈 감염 가능성을 31%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육군 연구팀은 절반에겐 RV144라는 백신을 6개월간 접종하고, 나머지 절반에겐 위약을 준 뒤 3년간 지켜본 결과 각각 51명과 74명 감염돼 23명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에이즈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프랑코지 델프라이쉬 / 프랑스 국립 에이즈 연구소장
-"이번 실험은 에이즈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빛을 제시했습니다. 관련 연구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고, 발전해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감염자 수가 너무 적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란의 우려가 있고, 백신 작용 과정과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결과와 세부 내용을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백신 콘퍼런스에서 공개할 방침입니다.
이번 연구가 2,500만 명을 죽음으로 내몬 에이즈를 치료할 돌파구가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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