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보입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적십자 마크를 단 러시아군 차량 7대가 벨라루스의 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일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인근의 방사능 오염지역 '붉은 숲'에 참호를 팠다 피폭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된 사진입니다.
러시아군은 아예 체르노빌 인근에서 철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키이우 등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협상에서 군사공격을 축소하겠다는 러시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양측 협상은 1일 화상으로 재개됩니다.
협상을 앞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우호국은 러시아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지불하라"며 관련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요구대로 대금을 내지 않으면 구매자가 약속을 불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 결과 (공급 중단)도 감수할 것으로 알겠습니다."
러시아가 경제제재 맞대응에 나선건데, 유럽 나라들은 푸틴의 이런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린드너 / 독일 재무장관
- "계약은 계약입니다. 유로화로 계약했으니 우리는 수입된 에너지에 대해 계속 유로로 결제할 겁니다."
유럽의 가스 수입 40% 이상이 러시아산이라, 러시아 가스 공급을 끊으면 경제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나옵니다.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 48개국에 우리나라도 들어가지만, 영향은 미미할 전망입니다.
우리가 쓰는 가스 중 러시아산은 6%에 그치는데다, 선박으로 공급되는 액화천연가스는 루블화 결제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