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그대로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직구인데요.
인터넷 오픈 마켓에 해외직구 상품을 조사했더니 3분의 1은 상품 가격보다 반품비가 더 비싸다고 합니다.
2만 5천 원짜리 시계를 반품하려 했더니 30만 원을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네요.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번가나 G마켓을 비롯한 오픈마켓, 해외 직구 물품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주한 / 서울 답십리동
- "세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해외 직구를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오픈마켓 해외 직구 규모는 5조 원대에 달하지만, 물건을 반품하려 할 때 규정은 그야말로 허술합니다.
피해 신고가 매년 1천 건 넘게 나오는데 위약금과 수수료가 주로 분쟁 대상입니다.
한 오픈마켓 이용자는 20만 원 짜리 시계를 구매했다가 물건을 받기 전에 취소했지만, 판매자는 배송이 시작됐다며 과도한 반품비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해외직구 이용자
- "28만 원짜리 시계를 구입했는데 취소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는데, 취소하려고 보니까 (반품) 배송비를 20만 원으로 올려놨더라고요."
심지어 2만 원 짜리 이어폰의 반품비가 30만 원에 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오픈마켓 해외 판매 제품 200여개 가운데 반품비가 상품값보다 비싼 경우가 33%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상품이 해외 현지에 아직 있는 경우와 국내로 들어온 이후 반품비를 다르게 표시해야 하는데,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장
- "오픈마켓은 입점 사업자가 과도한 반품비를 청구하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정작 오픈마켓 측은 "판매자를 과도하게 규제하면 플랫폼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손을 놓고 있어 오롯이 소비자가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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