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페루 대통령이 불법 자산 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혐의로 정권 위기에 놓였습니다. 페루 대통령은 내달 검찰에 출석해 대면 조사를 받을 전망입니다.
31일(현지시간) 페루 현지매체 RPP뉴스와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법률 대리를 맡은 마테오 카스타녜다 변호사는 "검찰이 4월 5일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한 출석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자신의 진술을 받아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1만 4천 달러(약 1,875만 원) 상당의 롤렉스를 비롯해 최소 14점의 시계를 착용하고 약 2년여간 공식 일정(부통령 시기 포함)을 소화했는데, 이 시계들의 취득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지난 3월 29일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롤렉스 정품 인증서를 비롯해 고가의 장신구들을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전했습니다.
이중 한 서류에는 시계 구입 일자를 2023년 7월 8일로 볼 수 있는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롤렉스 구매와 관련한 시기는 모두 과거(2022년 12월 대통령 취임 전)"라는 취지의 볼루아르테 대통령 측 해명에 배치되는 정황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만, 롤렉스 시계 자체의 소재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페루 검찰은 대통령실에 수사 협조 요청을 통해 시계를 넘겨 받으려 했으나, 대통령실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했습니다.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자의적이고 불공평하며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검찰은 성명에서 법원에서 절차에 따라 받은 영장을 집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상대로 강압적인 진압을 지시 또는 묵과해 큰 인명피해를 낸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그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 평가는 10%대에 불과해, 경
대통령이 손목에 찼던 시계 중 하나인 롤렉스의 가격은 페루 화폐 단위로 5만 2천 솔 상당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평균 직장인이 33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