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취임 기념으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찾았습니다.
함께 원내 사령탑을 지낸 경험을 얘기하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말 속에 뼈가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개헌 얘기를 나눌 때에는 웃는 낯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고수들의 선문답 같은 말싸움, 직접 보시죠.
강재섭)
제가 방문을 하겠다고 했더니 관행에 따라 오시겠다고...정세균 의장은 이상하게 가고 싶더라고.
정세균)
경륜도 높고, 국회 경험도 많고. 함께 파트너 돼서 다행이다.
강재섭)
(개헌은)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 가지고 똘똘 뭉쳐도 2/3이 어려운데 지금은 수학적, 물리적, 화학적, 기상학적으로 도저히 통과가 될 수가 없어요. 대통령한테 국론 분열 못하게 좀 힘 써 줘야겠다.
정세균)
2005년에도 내용에는 다들 공감하면서도, 때가 아니라면 지방선거 이후에 하자고 했었다. 그 연장선상이라면 지금이라도...
강재섭)
지방선거 이후면 벌써 1년 전인데...지금과는 다르다.
정세균)
강대표께서 개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개헌 문제를 먼저 꺼내시니...
강재섭
훌륭한 의장님이 오셔서 잘 봐 달라고 했는데 반응이 의외네요.
강재섭)
내가 명절에 선물을 몇군데 돌리는데, '전북 무주'산 표고버섯으로 돌렸다. 전북 무주산.
정세균)
저는 못받았는데...
강재섭)
그럴리가요. 내가 전북 무주산으로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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