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훈풍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030선 후반에 안착했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4포인트(0.47%) 오른 2037.89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는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인내심(patient)’ 이라는 표현이 삭제되고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 문구로 대체됐다.
이에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왔지만,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모두 지난해 12월 보다 하향 조정함에 따라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성명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됐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비둘기파’에 가깝다고 분석해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실제 FOMC 발표 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 넘게 상승해 1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국발 훈풍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해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날 외국인은 3246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2334억원, 기관은 70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95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171억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나 총 126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 의료정밀, 은행, 보험이 약세였다. 상승한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이 4.80% 올라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나타냈고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증권, 서비스업도 1~2%대 강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장 중 151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하락으로 전환해 결국 2.20% 떨어진 147만원으로 마감했다. NAVER는 1.99%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SK텔레콤, POSCO,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은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릴리와 7800억원 규모의 면역질환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아 2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생명 1737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기관투자자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3.89% 빠졌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세화아이엠씨는 시초가 대비 8.84% 내린 1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세화아이엠씨는 공모가 1만6300원을 웃도는 1만8100원으로 출발했으나 장 중 내내 낙폭을 늘려가다 결국 공모가와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2.82포인트(0.45%) 오른 631.8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개장 후 하락으로 방향을 틀면서 장 중 한때 628.94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서서히 낙폭을 회복, 장 마감을 한 시간 여 앞두고 상승 전환했다.
개인이 644억원, 외국인이 221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소폭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은 83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4.94%, 내츄럴엔도텍이 9.25% 올라 두드러지게 상승했고, 다음카카오, 동서, CJ E&M, 메디톡스, SK브로드밴드도 강세 마감했다. 파라다이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는 하락했다.
이밖에 에머슨퍼시픽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0.31% 상승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발표되면서 그동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면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개선되면서 지수가 상승 추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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